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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두 아이 엄마의 희로애락
> 오피니언 > 칼럼    |   2016년01월07일
이미선 (init@leadmom.com) 기자 

"둘째를 낳을까 말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고,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필자의 큰 아이는 아들이다. 첫 째로 아들을 둔 엄마들의 공통적인 이야기 "또 아들일까봐 둘째를 못 낳겠어"라는 말처럼 필자 역시 둘째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게다가 애 아빠는 늘 바쁘고 늦어서 평일은 늘 '독.박.육.아'였으니 더욱 그랬다. 한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든데 두 사내아이를 나 혼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선택은 "일단 낳아보자!"였다. 딸이 너무도 낳고 싶었다(ㅠㅠ).

다행히도 (내 눈에는) 어여쁜 딸을 낳았다.

이렇게 두 아이의 엄마 된 지 1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의 시간은 아이들로 인해 기쁨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화도 났다가 웃게 되는 일의 반복이었다.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아이를 키우며 겪게 되는 이 감정들을 나누고 싶다.


글을 계속 써나가기에 앞서 난임부부들께 죄송함을 표하고 싶다. 그 분들은 임신출산이 너무도 간절하신데 둘째를 낳을까 말까 배부른 소리를 해대고 있으니. 다만, 둘째 출산 후 필자와 같은 심리상태인 분들과 이 마음을 공유하고 싶으며 아울러 둘째 낳길 두려워 하는 엄마들에게 필자의 경험을 들려드리기 위함이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기쁠 희(喜). 다정한 오누이의 모습

필자의 아이들은 다행히도, 고맙게도 서로를 질투하거나 시기하지는 않는 것 같다. 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미워해서 엄마 몰래 꼬집거나 때린다는 얘기를 하두 많이 들어서 겁먹고 있었는데 어찌나 감사한 일인지.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그런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이해하고 넘어갈 수준이다.

작은 아이는 큰 아이가 하는 것이 다 궁금한 모양이다. 큰 아이가 장난감을 갖고 놀면 쏜살같이 기어가 같이 놀고 싶어 하고(뺏고 싶은 건 아니겠지;;), 큰 아이가 앉아 있으면 또 쪼르르 기어가 만지고 부비대는 등 애교 아닌 애교를 부린다.

물론 큰 아이가 귀찮아 할 때가 많다. 자기가 갖고 노는 장난감을 동생이 와서 만진다고 싫어하기도 하고. 그러다가도 동생 챙기는 모습을 보면 한없이 사랑스럽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이 "동생 데려갈까?"라고 장난이라도 치면 정색을 하며 "안돼요! 내 동생이예요"라며 막아선다.

본인이 먹는 캬라멜을 동생에게 줘 이 엄마를 난감하게 하기도 한다. 둘째 아이는 아직 캬라멜 등을 먹으면 안되는 아직 돌도 안 된 아기이지만 동생 챙기는 마음이 예뻐서 그냥 먹게 놔둔다(ㅜㅜ). 작은 아이는 오빠 덕분에 계타고...

이렇게 다정하게 지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이런 저런 일로 우울했던 마음도 싹 녹아내린다.

 



성낼 로(怒). 같이 사고 치지 말라고!!

한 아이를 키우다 두 아이를 키우면 딱 두 배 힘들거나, 경험이 있으니 반만 힘들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서너배는 힘든 것 같다. 게다가 필자는 독박육아!!

큰 아이 비위맞추랴, 둘째 아이 챙기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판이다(그런데도 내 몸뚱이는 왜 자꾸 불어나는지..).

작은 아이가 기어다니고 잡고 걷기 시작하면서 신경써야 할 것이 더 많아져 몸이 더 바빠졌다.

한 번은 두 아이가 잘 놀고 있길래 과자를 챙겨주고 뒤돌아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조용히 잘 놀길래 기특하다는 마음으로 돌아보는데 헐... 둘이 같이 바닥에 과자를 쏟고 뭉게면서 좋다고 놀고 있는 게 아닌가. "둘이 같이 사고를 치고 있으면 어쩌니!!!"

두 아이가 동시에 엄마를 찾을 때가 있다. 작은 아이는 빨리 자기의 필요를 충분시켜달라며 울어대고 큰 아이도 자기 말을 먼저 들어달라며 징징댄다. 작은 아이는 우는 소리가 하이톤인데다 앙칼져서 종종 짜증이 나고 한다.

한 쪽에선 목이 찢어져라 울어대고 한 쪽에선 계속해서 졸라대고.  멘붕 멘붕@_@

가장 힘들 때는 큰 아이와 같이 있으면서 작은 아이를 재울 때다. 여자아기여서 예민한 건지 작은 아이는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편이다. 겨우겨우 힘들게 작은 아이를 재우고 잠깐 좀 쉴까 했는데 큰 아이가 떠들고 놀기 시작하면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금세 "으아아앙~" 울음을 터뜨리며 깨버린 작은 아이. 자다가 깼으니 계속 찡얼찡얼대는데.. 에휴..

둘이 같이 자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밤에 자는 아이들 중 한 아이가 새벽에 깨기라도 하면 나머지 아이까지 깨버린다. 그럼 엄마도 같이 깰 수 밖에!! 

"제발 잠 좀 자자고!!"

 



슬플 애(哀). 소리 지르고 화 내서 미안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그리고 그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간다. 별 일 아닌데도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돌이 안 된 둘째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큰 아이가 "엄마 화내지 마요~"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말을 들으면 가슴 한 구석이 탁 막힌 느낌이다. '난 정말 나쁜 엄마구나..'

이런 식의 반성은 늘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게 된다. 자는 아이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등을 토닥이며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엄마의 스트레스를 너희에게 풀어서 미안하다며, 화내고 소리질러서 미안하다며, 내일부턴 엄마가 더 잘 하겠다며..

하지만 다음 날이 되면 또 다시 반복.

 



즐길 락(樂). 너희 두 아이 덕분에 행복해

아이들과 함께 바닥에 내려 앉으면 한 녀석씩 나에게 다가온다. 한 녀석이 내 한 쪽 무릎씩 차지하고 앉기도 하고, 둘이 달려들어 나를 끌어 안기도 한다. 집안일에 지쳐 좀 앉아서 편하게 쉬고 싶은데 두 아이가 이리 달려들면 귀찮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내 얼굴에는 미소가 피어 오른다.
 
나를 보면 그저 좋아하는 아이가 둘이나 있다는 것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런 게 행복인거지. 늘 바쁜 애들 아빠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만 그 빈자리를 아이들이 조금은 채워주는 듯 싶다.

독박육아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 아이들이 나에게 주는 기쁨과 즐거움은 힘든 것도 다 잊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둘째 출산을 고민하고 있다면 일단 도전해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 아이로 인해 더 힘들어질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아이가 주는 기쁨과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힐링 육아 에세이, 공감언론 리드맘(www.leadmom.com) / 보도자료 press@leadm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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