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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맘이 2년마다 토익 시험 보는 이유
> 테마교육    |   2019년05월17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NWRITE 신지현
육아를 하며 '경단녀'로 살아온 두 아이의 엄마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육아하며 자기계발을 하는 맘, 이른 바 '육자맘'이 된 것이다. 자기계발에 힘쓰는 선배맘으로서의 생각과 고민, 팁 등을 공유한다.

 

이글을 쓰는 당시, 돌아오는 일요일은 토익 정기시험을 보는 날이었다. 한 달 전에 여유롭게 접수를 해 놓았지만 번갈아가며 아픈 아이 둘 챙기랴 살림 돌보랴 다가오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을 신경쓰랴 거의 공부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사실 시험 날짜가 언제이든 아마 나는 만족스러울 만큼 공부를 하고 시험장에 들어서지 못할 것이다. 아이 둘 엄마의 스케줄이 그리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올 2월에 진즉 만료된 토익 점수를 다시 갱신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치러지는 토익 시험에 언제가 됐건 반드시 응시했을 것이다.





아이 둘 엄마가 토익 시험을 꾸준히 보는 이유


나는 영어를 항상 좋아했다. 교포도 아니고 영어권 국가에 살아본 적도 없으며 단지 대학교 시절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것이 전부이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내 또래에 비해 영어를 조금 일찍 접하고 배우기 시작한 편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영어를 사교육으로 배우는 친구는 많지 않았는데 나는 어느 영어교육 회사의 프로모션 가방에 혹해서 엄마를 졸라 초등학교 2학년떄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게 된 영어를 나는 정말 좋아했고 성인이 된 후에도 영어와 관련된 자격증을 따거나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


취업 역시 업무에서 영어를 필요로 하는 부서에서 몸 담아왔다. 첫째를 임신하며 피고임 때문에 사직을 하기 전까지 나는 9살에 시작된 영어와의 인연을 놓아본 적이 없던 셈이다.


그랬기에 나는 임신과 동시에 집에 머물면서 다른 모든 것은 멈추거나 퇴보하더라도 영어 실력만은 녹슬게 두지 말자는 결심을 했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며 오랜 시간 쌓아 올린 영어 실력을 잃는 것은 내 자존감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이것만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임신을 한 몸으로 학원을 다니기도 쉽지 않았고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뾰족한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또 아이가 태어나니 더더욱 영어에 할애할 시간을 내기가 힘든 현실 앞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적어도 ‘토익 점수만은 항상 갖고 있자’는 것이었다. 내가 아무리 영어에 소홀해진들 2년 후에는 반드시 시험을 다시 봐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 텀이면 적어도 영어를 내 삶에서 아주 녹슬지 않게 유지할 순 있을 것 같았다. 



아이 키우며 영어에 나를 노출하는 방법


꼭 토익 시험 준비가 아니어도 아이를 키우는 틈틈이 영어에 나를 노출시키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이다.


아이가 낮잠을 잘 때 혹은 밤잠을 재운 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 나는 수시로 유튜브를 켠다. 그리고 내 관심 분야와 관련된 해외 동영상을 검색해서 시청한다. 요즘은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국 가수나 연예인들이 해외 매체와 인터뷰하거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동영상들을 주로 시청한다. 공부라는 강박없이 한 분야를 재미있게 꾸준히 보다 보면 어느 순간 굳이 사전을 찾지 않아도 ‘이 단어는 이런 뜻이구나’하고 깨닫는 순간이 온다.


사실 나는 평생 영어를 배우면서 늘 이런 식으로 공부해왔다. 문법을 달달 외워본 적은 없지만 영화 한 편을 달달 외울 정도로 본 적은 있다. 어학연수 시절에도 딱 숙제만 하고 나머지 시간엔 각종 잡지를 몇 개씩 사서 침대에서 뒹굴며 반복해서 읽었다. 덕분에 진짜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 단어, 어투 등을 굳이 달달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나는 특히 외국어를 배우는 데 있어 흥미, 재미가 빠지면 절대 오래 가지 못한다고 믿기에 지금도 이렇게 유튜브로 재미와 학습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이다.



다섯 살 내 아이는 영어를 가르치지 않는 이유

이렇듯 평생 영어와 사랑에 빠진 엄마이지만 5살 내 아이에겐 이때까지 특별히 영어를 가르쳐본 적이 없다. 책을 한 두 권 사서 읽어주고 영어 동요를 틀어 준 적이 있기는 한데 아이가 관심을 보이지 않기에 그냥 두고 있다.


올해 유치원에 입학한 후 아이는 유치원에서 배워온 영어를 제법 잘 기억하고 노래도 흥얼거리며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유치원에서 배우는 것 외에 추가로 배우게 할 마음은 없다. 내가 그랬듯 아이 스스로가 원할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해야 평생 친구로 삼으며 즐겁게 더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을 내가 몸소 체험했기에 그 신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또 하나, 5살은 아직 영어를 익히고 배우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보다 취학 전에 경험할 수 있는 수많은 세상을 보고 만지고 느끼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초등학교 들어가서 본인이 원할 때 본격적으로 시작해도 성인이 됐을 때 유치원 때부터 타의로 억지로 영어를 접한 아이들과 실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잘 할 수도 있다고 감히 확신한다.





육아에 올인하더라도 지키고 싶은 한 가지


엄마로 산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축복이다. 하지만 나를 온전히 다 버려가며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는 엄마에게 있어 지키고 싶은 적어도 한 가지는 잃지 않으며 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겐 그것이 영어이지만 어떤 엄마에겐 춤, 어떤 엄마에겐 그림 그리기이거나 마라톤일수도 있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 적어도 한 가지는 꼭 잃지 않으며 살 수 있길 바란다. 우리 역시 훗날 우리의 딸들이 전업맘의 삶을 살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 스스로를 모조리 희생하는 삶을 살지는 않길 바라는 마음은 같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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