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맘 즐겨찾기 로그인 블로그 카페
엄마, 육아와 자기계발 병행이 힘든 이유
> 오피니언    |   2019년08월08일
윤진아 (yun_jina@leadmom.com) 기자 
[2019년 8월 8일] - 최근 한 육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어떤 전업맘이 쓴 글을 본 것이 이번 에피소드를 쓰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남편이 ‘집에서 애만 보지 말고 틈틈이 자기계발을 해보는 게 어떻냐’고 권했는데 육아와 살림만으로 벅차 자기계발은 도저히 엄두가 안 나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는 글이었다. 그 글에 달린 댓글들 대부분은 육아와 자기계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었다. 사실 실제로 그렇다. 이 두 가지를 어찌어찌 병행할 수는 있어도 규칙적으로 지속하기란 실로 굉장히 어렵다. ‘육아하며 자기계발’ 칼럼을 쓰는 나 역시 말그대로 ‘여유가 생겼을 때 틈틈이’ 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기록이지 일주일에 무슨 요일, 몇 시간 정해 놓고 규칙적으로 하지는 못한다.




육아맘의 일상을 ‘루틴’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유


요즘 유튜브에서는 의사, 승무원, 회사원, 고시생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이른바 ‘루틴(Routine)’ 브이로그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을 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점은 비단 아침에 럭셔리한 토스트를 만들고 향긋한 커피를 내려 마시는 여유로움뿐만이 아니다. 내 하루를 내 마음대로 내 계획대로 운용할 수 있는 자유, 정해진 일과대로 일주일, 한 달이 흘러갈 수 있는 규칙적인 일상이 너무도 부러웠다. 아기를 키우면서 특히 전업엄마에게 ‘규칙적인 일상’이란 아이가 어느 정도 크기 전까지는 기대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컨디션과 아이 신변의 변화에 따라 무수히 많은 변수들이 예고없이 불쑥 그것도 꽤 자주 찾아오기에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한다거나 매일 미리 정해 놓은 계획대로 하루가 흘러가게 하는 등 일상을 ‘루틴화’하기가 어렵다.



아이가 아프면 엄마의 자기계발은 언감생심

이 때문에 비장하게 자기계발을 마음먹었다 해도 본인이 계획한대로 꾸준히 지속하기가 힘들다. 엄마의 일상을 가장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단연 아이의 건강 상태다. 이는 아이의 연령이 어릴수록 또 자녀의 수가 많을수록 더욱 그러하다. 개인차는 있지만 대체로 기관을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전보다 자주 아프고 거기다 형제 자매라도 있다면 서로 옮고 옮기기 때문에 이럴 땐 엄마의 하루는 아이들 건강 회복에만 올인하는 것으로 급히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등록해 놓은 학원 수업, 하루에 몇 강 씩 듣기로 계획해둔 인터넷 강의 등은 자연히 하루 일과에서 삭제된다. 그나마 가벼운 감기나 몸살 등으로 2, 3일 내에 끝난다면 그래도 짧은 편이지만 더 심한 전염성 질환 등의 경우에는 최소 일주일, 많게는 열흘 씩 필요하기 때문에 엄마의 자기계발은 그 기간동안 본의 아니게 올 스톱 될 수 밖에 없다.


나 역시 한 달 가까이 자기계발은 커녕 내 영혼까지 탈탈 털린 듯한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둘째 아이가 돌발진으로 5일 가까이 아팠고, 다 나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린 지 채 3일도 되지 않아 바이러스성 발진이 온몸을 덮어 다시 5일 정도 아이의 병간호를 했다. 그러고 나니 어린이집에 수족구가 돌았다고 해서 다시 일주일을 집에서 돌봣고 일주일 후 아이가 등원을 하자 그동안 밤낮으로 둘째 병간호하랴 첫째 돌보랴 지쳤던 내가 목이 퉁퉁 부으며 고열이 났다. 그렇게 온 식구가 건강을 회복하기까지 걸린 한 달 가까운 시간 동안 나는 책 한 줄 읽지 못했고 틈이 생기면 그저 꾸벅꾸벅 졸기 바빴다.



엄마의 자기계발, 필수 아닌 선택

육아와 집안일,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게 왜, 얼마나, 어떻게 힘든 지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거기다 자기계발까지 하려면 사실 제법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나는 자기계발이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필요성이 정말 간절한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짬을 내서 하고, 꼭 그렇지 않다면 이미 육아와 살림만으로도 충분히 수고로운 당신이니 자신만의 방식으로 틈틈이 스트레스를 풀면 된다. 나는 다만 전자의 유형에 해당하는 엄마이기에 육아와 살림도 아등바등 벅차하면서 자기계발 역시 포기하지 못해 이렇게 관련 칼럼까지 쓰게 됐을 뿐이다.


자기계발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절대 게으른 것이 아니며 또한 바쁘다며 자기계발까지 한다고 해서 유난인 것도 아니다. 우리 엄마들 모두는 임신한 순간부터 현재까지 충분히 아이와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틈새의 시간에 무엇을 할지 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누가 참견할 바도, 다른 사람의 선택에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아니다. 저마다 무엇을 하든 그 시간이 육아와 살림에 지친 엄마들에게 힐링이고 휴식이며 위로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 아닐까.
 


 
write 신지현(post.naver.com/nikiko)

잘 먹지 않는 아기,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작은 아기를 키우고 있다. 평범한 엄마로서 아이를 잘 먹이기 위한 뾰족한 묘책은 없지만 아이의 식습관 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OPYRIGHT 리드맘 - (주)오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진아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미투데이로 보내기 요즘으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스크랩
아이에게 화가 날 때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2019-08-27 01:37:51)
더 예쁘게! 더 멋지게! 소풍 도시락이 뭐길래~ [육아에세이] (2019-05-16 00:56:41)
[칼럼] 영유아기 애착관계 형성은 ...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까지…엄마 ...
산부인과 의사는 여성VS남성! 선택...
[미세스J의 엄마 어디가] #1. 바다...
[육아에세이] 아이를 낳기 전 저의...
[육아에세이] 아들 키우는 집은 다...
[이기자의 지주사] 색연필 3종 비...
[육아 에세이] 혼자만의 외출이 가...
[칼럼] 애가 둘인 아줌마, 나도 '...
[엄마의 탄생 #12] 아빠와 단 둘이...
임신 중 임신성 당뇨 주의 - 임당에 대처...
금성출판사, 제26회 MBC 창작동화...
유아복 '디어베이비', 추석 맞아 ...
엄마의 다이어트, 안녕하신가요?
고열량·고지방 명절 음식 건강하...
more
리드맘 뉴스, 기획, 리뷰는 최신 트렌드...
리드맘은 육아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