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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4~6시간 야외 활동해야 한다고?
> 테마교육    |   2019년08월20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2019년 8월 20일 ] - 저는 지난달 가족 여행으로 로드 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첫째를 낳고 둘째까지 낳다 보니 저희 가정에는 지난 4년간 여름휴가라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 둘은 제법 자동차를 잘 타주고, 긴 시간을 어떻게든 잘 견뎌주는 편이어서 올해는 로드 트립을 계획할 수 있었지요.

아침에 무조건 일찍 깨어나서 차에 타서 달려야만 하는, 무작정 달리는 여행이었습니다. 하루에 5시간 남짓을 운전해 5개의 주를 돌고, 출발한지 5일 만에 집에 도착하는 빠듯한 일정이었습니다. 그  5일 동안 급격히 피곤하고 만사가 귀찮아지는 저녁이 될 때면 기필코 한국 음식을 먹어야 했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점에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발행한 지역 신문이나 출판물 등이 배치돼 있는데, 이튿날 한국 음식점에 도착한 저는 한인 지역 신문을 펼쳤습니다. 사실 한인 업소 소개가 주를 이루고 있어서 타지에서 온 저에게 그다지 필요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다지 유익한 것도, 재미도 없는 신문을 식사가 나오기 전에 훑어보는데 흥미로운 제목의 칼럼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Children Should Be Outside for 4-6 Hours Every Day(아이들은 매일  4~6시간의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아이들을 뒷좌석에 강제로 태워 5시간씩 달리고 있는데, 하루에 4~6시간씩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무지한 엄마’라는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아무리 날씨가 좋고, 아이들과 제 컨디션이 최상이래도 야외에  2시간만 나가 있어도 피곤하고 힘들더라고요. 일주일에 6시간이라면 모를까요? 찜찜한 마음을 뒤로하고 저는 그 칼럼을 휴대폰 사진으로 찍어서 수시로 읽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나름 공부를 해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야외 활동&놀이의 유익함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아이들이 하루에 4~6시간씩 나가서 활동하라는 저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는 누가 한 것일까요?  19세기 영국의 교육사상가이자 실천가인 샬롯 메이슨 (Charlotte Mason 1842~1923)의 이야기입니다.


샬롯 메이슨은 장시간 열악한 노동 환경에 노출돼져야만 했던 하층계급 아이들을 포함한 모든 계급의 아이들이 온전한 인격체로 인정받고, 기존의 획일적이고 낡은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썼습니다. 영국 홈스쿨 교육을 창시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합니다. 아동 교육의 질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가 특히 강조했던 것이 바로 자연 ‘체험 활동&야외 활동’입니다.


샬롯은 구체적으로 “처음 6년 동안은 수용적이고 감수성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며,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바깥 신선한 공기 속에서 보낼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실내보다 야외에서 자연과의 친밀한 소통이 이뤄진다고 설파했습니다. 자연 공간 안에 있는 아이들에게 과학적 정보나 지식을 주입하려 하지 말고 야외 활동에 목적의식이나 학습 목표 없이 그저 자연이 주는 기쁨을 오감으로 만끽하며 자유롭게 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800년대 후반의 영국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와 무엇이 크게 달랐던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지금의 생활 양식과 환경, 교육 방식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볼 때 샬롯의 이야기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 덥지도 않은 여름과 그리 춥지도 않은 겨울, 강수량조차 우리나라의 절반에 그치는 날씨를 가진 영국이라면 하루 평균 5시간이라는 야외 활동이 그 당시에는 실천 가능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이토록 강조했던 자연 체험 활동&야외 활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 걸까요?



첫째, 신체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합니다


아이들의 야외 활동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쉼 없이 달리고, 제자리에서 뛰고, 공을 던지고, 몸의 균형을 잡아보고, 팔로 철봉에 매달리고, 열심히 미끄럼틀 계단을 오르고 내리는 등 전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잘되지 않으면 끊임없이 시도하고 연습을 하면서 여러 운동과 방법을 터득해나갑니다.


또한 당연히 실내 활동보다 야외 활동은 칼로리 소모량이 많아서 소아 비만을 막을 수 있고,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해줍니다.


뿐만 아니라 일주일 기준으로 1시간에서 2시간 햇빛에 노출이 되면 몸에서 비타민 D가 인체에 충분한 수준으로 생성되는데  비타민 D는  뼈를 튼튼하게 하는 대표적인 영양소입니다. 그래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 15분 정도 짧게라도 팔과 다리를 노출해주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둘째, 인지 발달 및 사회성과 정서 발달에 좋습니다


야외에서는 엄격한 놀이 규칙이나 정해진 놀이 방법이 없이 주변에 있는 사물과 자연 그리고 낯선 친구들과 함께 더불어 놀게 됩니다.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이 풍부해집니다.  또한 순서 지키기, 줄 서기, 협동하기 등등의 인간관계에 필요한 스킬을 스스로 터득하게 됩니다. 



셋째, 감각 발달이 촉진됩니다


특히 유아기 아동들은 자신의 다양한 감각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게 되는데, 아이가 새로운 동물과 곤충을 발견하는 것, 흐드러지게 핀 꽃의 향기를 맡는 것, 자신의 발이 바닥(흙, 모래, 자갈, 잔디밭, 갯벌 등등)에 닿는 느낌을 알아내는 것 등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이자 지식을 몸으로 배우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안과 분야 국제 저널인 ‘Optometry and Vision Science’에 따르면 야외 활동을 규칙적으로 했던 아이들이 실내 생활만 주로 했던 아이들에 비해 원거리 시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넷째,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야외 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호기심이 강하고 의욕과 의지가 강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어느 연구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 장애(ADHD)를 갖고 있는 아이들 중에 야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증상이 적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다섯째, 행복감과 면역력이 증진됩니다


야외에서 받는 햇빛은 솔방울샘을 자극한다고 합니다. 솔방울샘은 면역력을 증진시키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연 속에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샬롯의 자연 체험 활동에 영감을 받아 1000 Hours Outside(1000시간의 야외 활동)라는 단체를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에 사는 다섯 자녀의 엄마, 지니 유리치(Ginny Yurich)입니다. 그녀는 어린아이들과 장시간 동안 야외 활동을 하면서 얻은 경험, 발견, 교훈과 지식 등을 팟캐스트, 방송국과 워크숍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동화 작가로도 활동하며 아이들에게 야외 놀이의 재미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미디어 시청 시간이 1년에 평균 1,200시간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지니 유리치는 미디어 시청 시간을 야외 활동 시간 1,000시간으로 대체하자고 주장합니다.  미디어를 시청하고 사용하는 대신 하루에 세 시간 남짓 나가서 놀다 보면  1년이면  1,000시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1000 Hours Outside에 접속하면 누구나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는 차트가 있는데, 한 칸이 한 시간에 해당됩니다.


1년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야외 활동에 보내고 있는지  1000 Hours Outside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샬롯과 지니의 공통점 하나는 야외 활동이 매번 재밌고 새롭고 다양하며, 게다가 교육적이고 굉장히 멋질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것들을 여러 감각과 자극을 통해 얻기 때문에 부모가 굳이 애써 제공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저도 오늘부터 한 칸씩 채워가려고 하는데 긴장도 되고 염려도 됩니다. 딱히 큰 놀이 도구는 없을 것 같네요. 오늘은 아이들 손에 돋보기 하나씩 쥐여주고 일단 나가보려고 합니다.




write 문지효

미국에서 18개월 터울의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자녀 양육의 부담감과 호기심 그리고 경력 단절 여성으로서 작게나마 자아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유아교육 공부를 시작, 유아교육 교사/부원장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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