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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도 아이도 힘든 ‘분리불안’ …현명한 극복방법은?
> 기획    |   2019년08월28일
정지은 (babygirl@leadmom.com) 기자 
[2019년 8월 28일] -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가을 학기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8월 초부터 <Back to School>이라는 문구를 학교, 도서관, 길거리, 상점 등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서 학생들과 아이들을 반기며 새 학년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저희 가정에도 지난주부터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아침 일과가 생겼는데요, 바로 두 아이들이 모두 preschool (프리스쿨: 미취학 아동이 가는 학교로 한국의 어린이집/유치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에 입학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2019년 초부터 저는 예기치 못한 일들로 인해 아이들을 프리스쿨에 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6개월 동안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독박 육아를 하고 있었죠. 아이 둘을 낳고 4년 동안 살았던 곳을 정리하고 타주로 갑작스럽게 이주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여건과 형편에 맞는 프리스쿨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가 저는 용기를 내어 구직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말이죠. 



 

감사하게도 싱그럽던 지난 6월 초에 어느 학교에서 프리스쿨 선생님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합격 소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프리스쿨에서 저희 아이 둘도 받아줄 수 있다고 해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저희 아이들과 함께 출근&등교 그리고 퇴근&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제가 둘째를 임신하고 키우는 동안에 프리스쿨을 다녀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법 어린이다운 모습으로 씩씩하고 당당하게 첫날부터 적응을 잘 하는 듯 보였습니다.

문제는 둘째 아이였습니다. 둘째 아이는 프리스쿨을 전혀 다녀본 적이 없는 데다 낯가림이 있는 편입니다. 태어나서 줄곧 저와 함께 지냈기에 그녀가 가장 신뢰하고 사랑하는 사람도 저죠. 하지만 제가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곳에서 저를 애타게 찾는 둘째의 울음이 복도로부터 들려올 때면 두 감정이 복잡하게 밀려왔습니다.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함께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민망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덩치가 상위 10%로 또래 아이들보다 위로 그리고 옆으로 한 뺨씩은 큰 아이가 하염없이 자지러지게 울고 있는데도 다가가서 달래주지 못하는 제 처지가 조금은 안타까웠지만 아이가 며칠이 지나고 학교와 담임 선생님에게 어느 정도 애착이 형성이 된다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 주를 버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난생처음으로 미국에서 시작하는 첫 직장 생활이기에 둘째가 겪고 있을 스트레스에 버금가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덩달아 제가 근무하는 학교에도 몇 아이들이 저의 딸과 비슷한 이유로 울고불고 떼를 쓰고 있기에 이러한 저의 이야기와 상황에 영감을 받아 이번 칼럼은 아이들의 분리 불안과 이를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누려고 합니다.




 

분리불안이란?

아이들은 보통 생후 7개월부터 만 4세까지 분리 불안 증상이 보인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질 때 느끼는 불안감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와 헤어지면서 울고 짜증을 부리고 떼를 쓰고 화를 내는 모습 등은 자신이 느끼는 불안감과 두려움을 표출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주양육자와의 친밀한 애착 관계를 반증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기질, 양육자의 양육 태도와 생활 환경 등에 의해서 아이들이 낯선 환경과 사람에게서 느끼는 불안감과 압박감의 정도는 천차만별로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한 경우, 주양육자가 주로 아이를 양육하고 새로운 환경과 사람에 노출이 적은 경우, 가정에 변화(엄마의 출산, 이사, 부모의 이혼, 불화 등)가 있을 경우  아이들은 조금 더 심각한 형태의 분리 불안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주양육자는 분리 불안 증상을 보이는 아이의 기질과 행동을 면밀히 살피고, 아이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회복하도록 양육 환경과 태도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분리 불안을 줄여주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의 분리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1. 헤어지는 연습하기


사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부모들이 이상적으로는 계획했더라도 여러 여건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을 연습해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지내게 될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과 혹은 내니(할머니, 유모 등 아이를 돌봐주는 사람)와 상의를 해서 점진적으로 아이와 헤어지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입니다.  부모로서도 이 과정을 위해서는 시간을 내야하고 비용도 지불해야 합니다. 아무런 준비를 못 하고 있던 아이들, 특히 돌전의 아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웃으면서 헤어지기


아이가 어린이집·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매일 아침마다 운다면 마음이 안타깝고 미안해집니다. 자꾸 아이에게 감정 이입이 됩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저도 이번 주 내내 둘째 때문에 마음이 쓰였으니까요. 하지만 부모가 눈물을 보이거나 걱정하는 내색을 보이면 아이는 더욱더 심하게 투정을 부리고 울게 됩니다. 헤어질 때 부모는 늘 웃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없어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3. 엄마·아빠와의 특별한 굿바이

아이들과 헤어질 때 둘만의 특별한 작별 인사법을 생각해보는 것도 아이들의 분리불안을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희 반에 어느 엄마(한국계 미국인)는 아이에게 ‘맘마 타임’에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아빠는 아들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한 뒤  엉덩이를 두 번 토닥이고 이마에 뽀뽀를 한 다음 등을 살짝 밀어서 반으로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어떤 작별 인사든지 조금은 의미를 담아서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번 잊지 않고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엄마·아빠·집을 연상시키는 물건 가져가기

주양육자가 아이들을 어린이집·유치원·유모 등에 맡기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 중에 하나는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많이 사랑하고 자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어필하는 것입니다. 많은 어린이집·유치원에서는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 물건, 이불 등 부피가 크고 요란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갖고 등원하는 것을 허용하는 편입니다. 단, 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과의 상의는 필요하겠죠. 아이가 하루 종일 부모와 떨어져 있으면서 그리운 가족과 안락한 집을 연상시킬 수 있는 물건을 함께 골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5. 픽업 시간은 꼭 지키기

아이를 부모님이 픽업을 하든 다른 누군가가 책임을 지고 픽업을 하든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은 절대로 늦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와의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아이의 불안한 마음이 가중됩니다.



 

2년 반 동안 저의 품에서만 있다가 지난주부터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게 된 둘째는 4일째가 되자 조금씩 우는 시간도 짧아졌다고 합니다. 그렇게도 벗지 않으려던 백팩도 이제 다소곳이 사물함에 넣어두고, 또래 친구들과 함께 간식도 많이 받아먹었다고 하네요. 아직은 학교에서 저와 마주칠 때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울기 시작하지만 집에 오는 길에는 그날 배운 영어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보면 아주 싫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축하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 이미지 = www.canv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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