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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못한다? 엄마니까 할 수 있다!!" 매일 더 근사해지는 열혈 엄마 6인의 도전기
> 기획    |   2019년10월07일
이미선 (press@leadmom.com) 기자 
[2019년 10월 7일] - 아줌마. 결혼했어도 아이를 낳기 전에는 어색했던 호칭이 이제 타인이 ‘나’를 표현하는 대표적인 수식어가 됐다. 사실, 엄마가 된 후에는 타인이 나를 불러줄 다른 말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따뜻하고 그리운 느낌이었던 ‘엄마’라는 호칭을 내가 들으면서 살게 되니 어쩐지 생경하고 촌스럽다고 느껴진 것도 이런 이유인 것 같다. ‘엄마가 됐으니 빼도 박도 못하게 이제 정말 아줌마가 됐구나’ 싶으면서.

엄마들 대부분이 솔직히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전엔 할 만큼 공부하고 일도 하고, 남편과 대등하게 집안일도 나눠서 하는 등 남편과 별 차이 없이 산다 생각했는데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면서 내 자리가 뭔가 많이 달라졌다고. 누군가에게 “엄마 자격이 없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듣게 될까 봐 속으로만 삼키지만 말이다.

엄마의 삶을 경험해 보면 현실은 더욱 처량하다. 한마디로, 기본적인 의식주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는 상태다. 시간도 없고 체력도 달린다. 직장맘이든 재택근무맘이든 전업맘이든 엄마라면 모두 마찬가지다. 한때는 꿈도 많고 외모를 꾸미는 것도 즐겼지만 한순간 과거부터 고정관념처럼 생각했던 ‘그’ 아줌마가 됐다.

엄마, 지금도 충분히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더 멋스러운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가족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 자체가 ‘엄마 자격’이 없는 걸까?

엄마들의 가슴에 물음표가 생긴다. 희생하고 헌신만 하는 엄마가 아닌 자기 안팎을 근사하게 가꿀 줄 아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가 닮고 싶어 하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이다. 엄마라서 못한다는 생각 대신 엄마라서 가능하다는 생각으로 여러 멋진 도전들을 시작했다. 그 성과도 근사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더 근사해지고 있는 엄마 6명을 소개한다.




만화예술을 전공하고 현재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다. 『토지』를 10년 동안 정독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엄마를 위한 슬로 리딩’ 스터디의 리더를 맡아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작가 연구, 시대 배경 및 사회 분위기 알기, 통독하며 단어 연구, 파생 독서, 찬반 토론 등의 활동을 하면서 책을 매개로 회원들이 다양한 소통을 이끈다. 아이를 위한 슬로 리딩은 있어도 엄마를 위한 슬로 리딩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장 씨는 원래도 다독가였지만 이 모임은 그녀에게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혼자 책을 읽었지만 엄마가 된 후에는 함께 읽습니다”라며 같은 책을 여럿이 읽고 다양한 생각을 글로 나누는 일이 자신의 굳어진 생각에 어린잎을 틔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특히 이 모임의 이야기를 적어낸 글로 수필 공모전에서 은상 수상의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스스로 마음 부자가 된 충만감과 수상이라는 성취는 엄마가 아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귀한 경험이라고 그녀는 강조한다.





5세 쌍둥이 엄마이자 17년째 장애인 사회복지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다. 뇌병변 5급 장애인인 그녀는 장애 때문에 늘 주저하고 위축된 삶을 살았다. 스스로를 평가절하하고 자존감도 낮았다. 무언가를 해냈을 때도 ‘운이 좋았을 뿐 내 능력이 아니었어’라며 스스로에게 지나치리만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왔다.


그런 그녀가 엄마들로 구성된 동호회를 통해 글쓰기, 소설 쓰기, 작심 독서일기 쓰기, 100일에 10권 읽기 등을 하면서 내면에 변화가 생겼다. 함께 활동하는 회원들의 칭찬과 독려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감을 불러일으켰다. 모임에서는 언제나 응원과 공감이 오갔다. 그러자 저절로 자존감도 높아졌다.


스스로를 결박했던 ‘장애인’이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드디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당연히, 아이들에게 더 멋지고 당당한 엄마가 됐다. 장애인 사회복지 현장 이야기를 출간하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틈틈이 글을 쓰고 있다.





자신을 수식하는 단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경단녀’로 산지 4년 차. 남매를 키우며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서도 해가 갈수록 자신의 커리어는 점점 더 안갯속으로 사라져 가는 데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나를 위한’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녹슬지 않는 사람이 되자’는 좌우명처럼.


오랜 기간의 고민을 거쳐 평생교육원을 통한 학점은행제로 학점을 이수, 공부하고 싶고 필요한 학과의 학위를 취득하기로 했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며 공부까지 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내가 해야 할 공부와 과제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자기계발에 목말랐던 내겐 오히려 일상의 활력소가 됐다”고 말한다.


신 씨는 2년마다 토익 시험을 보고, 부동산 공부도 하는 등 스스로의 계발에 애쓰고 있다. 그런 그녀가 공부를 포기하고 싶게 만든 사람도, 또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게 만든 사람도 모두 아이들이다.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을 낸다는 그녀는 매일매일 더 근사해지고 있다.







엄마가 된 후 관심이 생긴 일에 매진하다 새로운 업(業)이 생겼다.

김 씨는 5살 쌍둥이 엄마로서 19살 때 가장이 돼 공부와 일을 병행해왔다. 투잡, 쓰리잡이 일상이었던 그녀는 워커홀릭으로 살았고, 목표와 숫자를 달성해내는 것에 관성이 붙었다. 결혼한 지 10년 만이자 난임으로 고군분투했던 7년 만에 그녀는 쌍둥이 엄마가 됐고, 어렵게 얻은 아이들을 잘 키워내고픈 마음에 그림책 육아를 시작했다.


육아 성과를 위해 선택한 그림책이 어느 날 그녀의 마음을 두드렸다. 외면하며 살아왔던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 것. 아이를 위해 읊었던 그림책의 구절들이 마음을 흔들었고, 일과 평가에만 매달려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기처럼 살아온 다른 이들에게도 그림책의 진면목을 소개해주고 싶었다.


그저 그림책이 좋았던 김미영 씨. 마흔이라는 나이에 그림책 소통가 ‘둥글(둥이랑 그림책&둥이맘의 글)’이라는 이름이 그녀의 새로운 브랜드가 됐다. 1인 기업가로 아이뿐 아니라 어른을 위한 그림책 테라피도 진행하며,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정기 강연도 하고 있다.





3세 아이의 엄마다. 잡지사 에디터, 백화점 MD로 일했던 그녀는 세련되고 당당할 것만 같은 과거 커리어와는 달리 ‘못난이’라는 별명을 갖고 살았다. 낮은 자존감이 그녀를 완벽주의자가 되도록 몰아붙이기도 했다.


아이를 낳고 그녀는 완벽한 엄마로서의 모든 것을 하려고 했다. 자연주의 출산, 모유 수유, 모자 동실, 밤중 수유 등 소위 아이를 위해 좋다고 하는 것들을 죄다 하고자 했다. 그렇게 자기 페이스를 넘어서다 보니 어느 날 그녀의 마음에 심각한 구멍이 생겼다. 우울한 마음으로 매일을 보내던 그녀는 이렇게 처량한 엄마 말고 멋진 엄마가 되고 싶어졌다. 그리고는 세 가지 다짐을 했다. 첫째,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 둘째, 긍정적인 꿈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다짐은 바로 ‘나답게 사는 것’이다. 이들 다짐을 한 후에 자기 목소리보다 타인의 평가에만 매달려 의존적이고 순응적으로 살았던 그녀의 삶에 활력이 생겼다.


그 일환으로 글쓰기 모임에 참여한 허 씨는 글쓰기를 통해 남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 아픔을 직면하는 시간은 힘들었지만 진짜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자 점점 자존감이 생기면서 이젠 진짜 멋지고 세련된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이런 생각을 시작으로 기존 커리어를 살려 현재 <마마살롱(blog.naver.com/heofork)>이라는 스타일 매거진을 발행하며 ‘엄마 패션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패션 스타일을 찾고 싶은 엄마의 집에 직접 찾아가서 옷장 정리를 해주고 코디도 도와준다. 엄마 1인 기업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찾은 것이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15년차 방송작가 출신 동기부여가로서 ‘미세스 찐’이라는 이름으로 칼럼 연재, 강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안팎으로 더 근사하게 가꿀 줄 아는 엄마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모임인 ‘엄마방송국(cafe.naver.com/ummatv)’를 운영하고 있다. ‘꿈꾸는 엄마들의 성장 카페’라는 모토를 가진 엄마방송국은 엄마들이 상대방의 꿈을 독려해주고, 서로를 ‘꿈디(꿈디자이너)’라 부른다.

한 씨는 오승현, 박용미 씨와 함께 엄마방송국에서 활동한 엄마들의 임신, 출산, 육아라는 경험과 그로 인한 사유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냈다. 제목은 『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 이 이야기들에는 아이와 함께 엄마도 성장하겠다는 생각이 관통하고 있다. 이 책의 출간 또한 엄마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도전이자 쾌거다. 또한 아직 엄마의 삶이 어둡고 우울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후배 엄마들을 위한 ‘희망의 종소리’가 돼 줄 것이다.

『아이를 만나고 나는 더 근사해졌다』는 예약판매만으로도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며 많은 엄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 씨는 책 출간과 함께 사회적으로 엄마들의 자리가 훨씬 더 근사해질 수 있는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1월에는 책에 엄마들의 꿈을 담은 다양한 굿즈와 리워즈를 추가 구성, 네이버 해피빈 펀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엄마들의 목소리를 담은 오디오 클립도 오픈 준비 중이다. 




이처럼 엄마들의 꿈이 사회적 성과로 이어지면서 그녀들을 더 근사하게 만든다. 이제 당당하게 “아이를 만나고, 엄마라서 더 근사해졌어요”라고 말할 수 있다는 그녀들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그리고 열렬한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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