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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를 끊으세요. 그리고 '그림책'을 읽으세요"
> 오피니언    |   2019년10월16일
이미선 (press@leadmom.com) 기자 
[2019년 10월 16일] -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다. 때로는 부모가 조금 편하기 위해, 때로는 아이가 떼를 쓰니까, 때로는 스마트폰을 통해 교육을 시키려는 목적으로 우리 아이들의 손에 디지털 기기가 놓이곤 한다.

그런데, 모든 부모가 잘 알고 있듯 무분별한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아이에게 여러 가지로 해가 된다. 대표적인 것이 뇌 발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국내 최고의 육아 멘토인 김영훈 박사는 디지털 기기에게 위협받고 있는 뇌를 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림책'을 제안한다.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그림책 읽기에 힘을 써야 한다는 김 박사는 '최고의 교육은 독서 교육'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신간 <하루 15분 그림책 읽어주기의 기적>을 내고 그림책 읽기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김영훈 박사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림책의 효과를 짚어본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딱 맞는 그림책을 적기에 잘 읽어줄 수 있는지, 그 방법도 알아본다.



"최고의 교육은 독서 교육"이라며 그림책 읽기를 강조하셨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도 어린 나이부터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극이 강렬해 뇌를 흥분시키기 때문. 빠른 화면, 현란한 색에 아이의 눈과 귀가 완전히 매료돼 다른 어떤 자극도 시시하게 느껴진다.


스마트폰의 자극은 일방적이라 뇌의 회로들이 골고루 발달되는 것을 막는다. 사람의 뇌가 고루 발달하려면 예측할 수 없는 대상과 오감을 통한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한다. 때로는 심심해져서 혼자 중얼거리면서 놀기도 하고, 스스로 놀 거리를 연구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 속에서 다양한 호기심이 생기고, 그 호기심으로 뇌의 각 영역이 고루 발달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뇌 속의 수많은 회로 중 일부의 회로만 자극해 나머지의 것들을 퇴화시킨다. 한 가지 자극만 즐기고 강렬하게 원하게 해 그 이외의 어떤 자극도 받아들이지 않게 만든다. 이 때문에 뇌의 모양이 변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기며, 창의력이 저하된다. 또한 정서지능도 낮아진다.


위기에 빠진 우리 아이들의 뇌를 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디지털 미디어를 끊는 것이다. 그리고 그림책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림책은 뇌 발달에 가장 좋은 촉진제다. 그림책에는 아이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많은 것들이 들어 있고, 부모를 부모 되게 하는 비밀도 숨어 있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기로 위협받고 있는 아이의 뇌를 회복시킬 묘안이 바로 그림책 안에 있다.



디지털로 대표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림책 효과가 더 중요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가 널려 있다. 그 시대에는 단순히 정보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정보를 의미 있게 가공하고, 스토리를 만들고,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도록 정보를 활용하는 능력이 더 필요하다.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다.


이 시대에는 수많은 정보의 핵심을 파악하고 거기에 다른 생각을 더해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야 한다. 아이가 정보를 활용해 자신만의 콘셉트를 갖고 자신만의 스토리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려면 모국어에 통달해야 하고, 모국어를 기반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그림책 읽는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림책에는 스토리가 있고, 감동이 있으며, 재미와 유머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읽으며 맥락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콘셉트를 가질 수 있어 정보 활용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내 아이를 위한 그림책, 어떻게 골라야 하나

각 시기별로 효과적인 그림책의 종류가 있다. 간략히 설명하면 ▲0~6개월에는 시각 자극을 돕는 초점 그림책이나 어린 동물이 등장하는 오감 자극 그림책이, ▲7~12개월에는 촉각과 시각 발달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장난감과 같은 그림책과 의성어와 의태어를 적절하게 살린 그림책이, ▲13~24개월에는 그림이 색채가 풍부하고 선명하고 아름다우며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표정, 동작 등이 동적으로 생생한 그림책이, ▲25~36개월에는 생활 그림책, 지식 정보 그림책, 팝업북, 수학 그림책 등이, ▲37~48개월에는 수학 그림책이나 자연 그림책이, ▲49~60개월에는 전래동화, 과학 원리 등 다양한 장르의 동화책이 더욱 효과적이다. 그리고 61개월부터 취학 전까지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의 그림책을 읽어주는 또 읽도록 해야 한다.



그림책은 아이를 위해 읽어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림책이 부모도 성장시킨다고 하셨다. 어떤 점이 그러한가


그림책은 책 읽을 시간적 여유, 정신적 여유가 없는 부모들이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짧다. 그리고 담고 있는 내용이나 물리적인 모습이 예술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그림책은 몸도 마음도 지친 부모에게 잠시나마 예술적인 경험을 하게 하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마음이 따뜻해지는 정신적 휴식을 준다. 또한 가슴 울리는 스토리로 아이에 대해 배우게 하고,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깨우쳐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이처럼 그림책은 부모가 부모로서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아이에게 책 읽기가 습관이 되게 하고 싶다. 어떻게 지도하면 좋을까

아이가 왜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에. 그림책을 읽고 싶게 하려면 그림책 읽기에 '즐거움, 새로운 것, 도전할 만한 것'이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있어야 의욕, 도전, 몰입, 쾌락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책 읽기에 푹 빠질 수 있다.
그런데 아이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꼼꼼하게 따져서 읽기 욕구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뭉뚱그려 단지 '재미'라고 느낀다. 그래서 무조건 재미있는 그림책을 좋아한다.

부모는 항상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쳐주고 싶어 한다. 때문에 그림책을 보여줄 때도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뭔가를 얻어 가길 바란다. 하지만 좋은 그림책이 갖춰야 할 제1의 조건은 '재미'다. 그것만 갖추면 다른 것은 조금 부족해도 된다.


아이들은 자신의 자율성을 보장받으면 신기하게도 독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또다시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 책과 장난감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독서라도 아이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된다. 독서에 흥미를 보이지 않던 아이들도 자유를 허용해 주고 기다려주면 어느 순간 잘 몰입하게 된다.



끝으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임신 중인 예비 부모님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린다


태아에게 그림책 읽어주기에 대한 연구에서 임신 9개월 임산부들에게 동시 하나 편을 4주 동안 매일 3번씩 읽게 하고, 4주 후에 태아에게 엄마의 익숙한 목소리 대신 성우가 읽은 동시를 녹음해서 들려줬다. 총 2번에 걸쳐 진행됐는데, 처음에는 엄마가 읽어준 것과 똑같은 동시를, 두 번째는 처음 듣는 동시를 들려줬다. 태아의 심박동을 통해 반응을 측정했다. 엄마가 읽어줬던 동시를 들을 때는 심박수가 내려갔고 낯선 동시를 들을 때는 올라갔다. 사람은 편안한 상태에서 심박수가 내려간다. 놀라운 것은 태아가 엄마와 낯선 언어의 패턴을 구별한다는 것. 이 실험은 엄마가 진행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태아는 단어가 아닌 운율이나 목소리의 높낮이를 알아듣는데, 이것이 태아가 계속해서 기억하는 패턴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안소니 드캐스퍼(Anthony DeCasper)와 멜라니 스펜스(Melanie Spence) 교수는 임신 9개월 임신부들에게 하루 2번 추스박사의 <모자 쓴 고양이>라는 그림책을 소리 내어 읽어 주도록 했다. 그리고 아기들이 태어난 지 며칠 후 엄마가 읽어 줬던 그림책과 이 작가의 다른 동화책을 읽어 주고 어떤 책에 호감을 느끼는지 테스트해 보았다. 연구팀은 아기들이 젖병을 빠는 속도를 조정해 그림책에 대한 선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젖꼭지를 빨리 빨면 엄마가 읽어 주던 그림책 이야기가 들리고 느리게 빨면 낯선 그림책 이야기가 들리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자 12명 중 10명의 아기가 엄마가 읽어 주었던 친숙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젖꼭지 빠는 속도를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기들은 다른 사람이 읽어 주는 것보다 엄마의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태아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디지털 시대, 위험에 빠진 우리 아이의 뇌는 하루 15분이면 든든하게 지킬 수 있다. 바로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의 자극은 일방적이라 뇌의 회로들이 골고루 발달하는 것을 막는다. 그래서 뇌 발달에 좋은 자극물이 필요한데 김영훈 박사는 '그림책' 만 한 게 없다고 한다. 그림책에는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키는 많은 것이 들어 있고, 부모를 부모 되게 하는 비밀도 이야기해준다.


그 자세한 이야기는 김영훈 박사의 신간 <하루 15분 그림책 읽어주기의 기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0세부터 취학 전까지 두뇌 성장 속도에 맞춰 340권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 어떤 점이 좋은 지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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